유연근무제 도입 기업 3곳 중 1곳 "제도는 만들었어도, 못 쓴다" - 인구 위기 대응 우수 기업 평가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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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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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도입 기업 3곳 중 1곳

제도는 만들었어도, 못 쓴다

 

한미연, 2026 인구 위기 대응 우수 기업 평가 결과 발표


▲ 육아휴직도 “전원 사용” 아니면 “전원 미사용”…’빈익빈 부익부’ 현실

▲ 평가 평균 51.1점…상위권에 자산 규모 중·하위 기업도 이름 올려

▲ 평가 상위 10% 기업, 하위권보다 육아휴직 사용률 두배 높아

▲ 남성 육아 참여 영역(남성 배우자 출산휴가 · 의무 육아휴직) 최하점


(2026-07-09)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3곳 중 1곳은 정작 이를 이용하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시차출퇴근·선택근무·원격근무)는 육아뿐 아니라 부모·가족 돌봄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일과 가정을 양립하게 해주는 핵심 수단으로 꼽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와는 다른 모습이 확인됐다. 국내 유일의 인구 전문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사장 정운찬, 원장 이인실 / 이하 한미연)이 오는 7월 11일 ‘인구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2026 인구 위기 대응 우수 기업 평가> 결과다.


한미연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자산 규모 5조 이상(상위), 1조 이상 5조 미만(중위), 1조 이하(하위) 3개 구간에서 각각 100개사씩, 총 300개사를 대상으로 인구 위기 대응 수준을 평가했다. 여기에 올해 처음으로 제도의 서류상 존재 여부와 실제 활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장사가 사업보고서 부록에 공시하는 육아휴직 및 유연근무 실제 이용 데이터(육아휴직 2,000개사, 유연근무 1,877개사)까지 함께 들여다봤다. 2025년부터 상장사의 관련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시행 2년 차인 올해 처음으로 기업별 실명 데이터를 근거로 한 전수 분석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중 657개사(35%)는 실제 이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도입 기업 3곳 중 1곳은 제도만 갖춰 놓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육아휴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상자 전원이 실제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기업은 341개사(17%)였던 반면, 대상자가 있었음에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기업은 441개사(22%)에 달했다. 상당수 기업이 제도를 아예 안 쓰거나 전부 다 쓰는 양극단에 몰려 있는 셈이다. 같은 제도를 갖추고도 활용 정도가 이렇게 크게 갈리는 것은, 결국 제도의 존재 여부보다 조직 문화가 실제 활용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300개 기업의 평균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51.1점이었다. 종합 순위 1위는 포스코인터내셔널(82.3점)이었고, 국민은행·KB국민카드·케이티앤지는 2년 연속 상위권을 지켰다. 상위 20개 기업에는 자산 규모 기준 중위 구간(롯데칠성음료, 삼성SDS 등)과 하위 구간(콜마비앤에이치, 한미글로벌 등)에 속한 기업도 포함돼, 기업의 의지에 따라 규모가 작더라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년에도 평가 대상이었던 197개 기업 중 SK증권(291위→53위), 롯데하이마트(244위→11위), 호텔롯데(226위→5위) 등은 큰 폭의 순위 상승세를 보였다. (상위 20개 기업 명단 하단 첨부)


산업별로는 출산·양육 지원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앞선 ‘은행 및 보험업’(59.5점)이 평가 점수 평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44.5점)은 현장 근무 중심의 구조적 한계로 최하위에 그쳤다. 세부 항목별로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출산 / 양육 단계 지원’(각각 64.5점, 64.1점)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반면, 남성 배우자 의무 육아휴직 등 남성 육아 참여를 포함하는 ‘배우자 지원’ 영역(21.4점)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었다.


300개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육아휴직 286개사, 유연근무 281개사)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육아휴직의 경우 평가 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실제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점수 상위 10% 기업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하위 10% 기업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상위 평균 48.62%, 하위 평균 25.80%). 


유연근무제의 경우, 평가 점수 상위 33% 기업들은 하위 기업들보다 직원 1,000명당 유연근무 사용자 수가 두 배 이상 많았다(상위 580.3명, 하위 272.4명). 육아휴직과 달리 전 직원이 쓸 수 있는 제도인 만큼, 이 격차는 곧 얼마나 많은 직원이 일상적으로 그 혜택을 체감하고 있는지의 차이이기도 하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최근 합계출산율이 반등하며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안도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확인했듯 기업 현장은 여전히 참담하다”며 “제도를 도입해도 정작 필요한 직원이 쓸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가정 중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청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매일의 근무 방식 자체를 바꿔주는 유연근무제”라며 “유연근무제부터 일터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분석 개요] 인구 위기 대응 우수 기업 평가

조사 대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 중 자산 구간별 3개 그룹
(5조 이상 / 1조 이상 5조 미만 / 1조 이하) 각 100개사 (총 300개사)

사업보고서 발간 기업 (육아지원제도 항목 2,000개사 / 유연근무제도 항목 1,877개사)

조사 기준일

2026년 3월 ~ 5월

평가 기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기업 인구 위기 대응 평가 기준에 따른 공시 지표 중심 정량·정성 평가

평가 지표

4개 대분류(출산·양육 지원 / 일·가정 양립 지원 / 출산 장려 기업문화 조성 / 지역사회 기여), 8개 중분류(출산단계 지원 / 양육단계 지원 / 배우자 지원 / 탄력적 근태 관리 / 임직원 삶 지원 / 

출산·육아 중 고용보장 / 장 내 성 격차 해소 / 지방소멸 대응) 내 15개 지표

데이터 출처

기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홈페이지, 사업보고서 (2026년 4월 기준 데이터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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